[침묵의 미술관]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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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딱딱하다.


내가 누워있는 곳은 잠자기에는 너무 불편했다.

분명히 내 침대는 딱딱한 침대가 아니라 푹신한 매트리스였을 텐데.

더 누워있으면 다음 날 몸이 무사할 것 같지 않아 눈을 떴다. 


눈을 뜬 이곳은 살면서 와볼 생각도 못 했던 곳이었다.

처음 보는 공간, 와본 적 없는 곳.


- 뭐… 뭐야. 여기 어디야?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나는 분명…

……? 분명… …나는 뭘 하고 있었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젯밤에 뭔갈 하고 침대에 누웠던 것 같은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술을 마셨나?


아니 그럴 리가…

기억이 흐릿하다. 마치 안개가 잔뜩 낀 숲에 갇힌 것처럼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리 처음 보는 곳이어도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아야 했다.


                        숨을 내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그림과 동상 같은 게 많다. 아무리 미술에 관심이 없는 나라도 알아볼 수 있는 것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이라던지.


아무래도 이곳은 미술관 인 것 같다.




스토리텔러 :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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