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행동의 이유



밀었다.

그것도 가볍게. 평소 잘 안 먹는 것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 너무나 손쉽게 밀렸다.


조금 더 버틸 줄 알았는데.

가 이서인을 민 건 그저 빠른 이야기 진행을 위해였을 뿐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놀랐다느니, 재미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을 거다.


그런 재미없는 걸 보려고 이곳에 발길을 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야기는 빨리빨리 진행되어야 사람들의 눈길을 가질 수 있으니까.


" 이야기가 지루하게 진행되는 건 별로니까요. 

그래도 갑자기 밀어버린 건 너무 갑작스러웠던 걸까요?

설명 정도는 하고 밀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이미 행동은 벌어졌고 말을 보고 있다는 건 늦었다는 거겠죠?

...

이곳에 올 수 있는 건 한 곳밖에 없는데.

그리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곳도 아직은 없고요. 힘들게 와서 구경할 게 없어서 어쩌죠?

다시 돌려보내 드릴게요. 나쁘지 않죠?

다음번에는 좀 더 조심히 누르는 게 어때요? "


선물이에요. "되돌아가기"




스토리텔러 :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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