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은밀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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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남성이 창문을 두고 서로 인사를 나눈다. 

곧이어 소녀는 밖으로 나온다. 


-아저씨. 전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글쎄. 어머니가 밉진 않아?

 

중년의 남성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모르겠어요. 세상에 전부는 아닌데 말이죠.

 

아이의 대답에 남성이 크게 웃는다.

 

-하하하. 그렇지.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건 아낌없는 사랑이란다.

-사랑...

-흐음. 기분도 꿀꿀한데 아저씨가 그네 태워줄까?

 

소녀의 얼굴이 밝게 빛난다.

 

아저씨는 신문지 한 뭉텅이를 들고 놀이터로 향한다.

 

-이리 와. 같이 놀자.




스토리텔러 : 최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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