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씨앗



- 네가 '친구'니?

- 누구세요?

- 서인이 엄마란다.

- 헉, 안녕하세요!


나는 지나가는 길에 내 딸의 친구에게 인사했다. 딸이 평소에 자주 이야기하던 친구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 서인이는 잘 지내고 있니?

- 네, 잘 지내고 있어요. 요즘 얼굴이 많이 밝아져서 좋아요.

- 학교에서는 잘 지내는구나. 수업 끝나고도 잘 놀러 다니니?

-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요즘 자주 같이 못놀았지만...

- 응? 서인이가 너랑 자주 논다고 나가던데?

- 서인이가요...?


딸 친구는 잠시 말을 잃더니, 갑작스럽게 나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뭐지, 무슨 일이지?


내 딸이 왜 그러는거지?






스토리텔러 : 김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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