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의도된 ##

 

죽였다. 내가 죽였다.

드디어! 내가, 내가 해냈다.


내 자리를 넘보는 놈을 드디어 내가 죽였다.

내 자리를 위협하는 놈들 드디어 내가 처리했다.


이제 아무도 내 자리를 넘볼 수 없어.

내 자리는 내 거야. 나보다 뛰어난 놈이라고 해도 아무도...


나보다 능력이 좋다던 놈이었지만. 봐. 저렇게 아무런 힘없이 산을 헤매는 모습을 봐.

네가 회사에서 능력이 좋다고 해도 역시 나보다 하등한 존재였던 거야.

이런 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니. 한심하구나. 한심해.


이제 네 놈의 자리는 내 것이 될 거야.




스토리텔러 :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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