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가족

 



- 아이고, 여보. 이렇게 가면 어떡해.


아빠의 장례식에 수많은 조문객들이 왔음에도 엄마의 울부짖음 밖에 들리지 않는다.


대체 몇 번이나 절을 했는지 모르겠어. 다리가 아파. 더는 엄마의 통곡을 듣고 싶지 않아.


이 말이 계속 머릿속을 헤집어 놓고 있지만, 고작 말 하나에 굴복하지 않는다.


괜찮아. 나는 엄마와 잘 살 수 있어. 가족이니까.


꼭 같이 살아남으라고, 행복해야 한다고 아빠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말해줬으니까.


보란 듯이 잘 살아남을게.


지켜봐 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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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김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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