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한 사람의 부재

 

(←이전이야기)



- 학부모 참관 수업? 엄마 바빠서 못 가. 어차피 수업이니까 혼자 들어도 상관없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가정통신문을 다시 확인하더니 쓰레기통으로 넣었다.


- 내일도 엄마 야근 있어. 밥 해놓고 갈테니까 데워 먹어.

- 응 엄마.

- 그래, 필요한 거 있으면 꼭 말하고. 엄마가 다 사줄테니까.


엄마는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남부럽지 않게 많은 월급을 받는 능력 있는 워킹맘. 그리고 그런 엄마는 나를 부족함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새 가방을 사달라고 하면 무려 명품으로 사주었고,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사 왔다. 한 사람의 부재가 있음에도 잘 살고 있는데, 분명 그런데,


아빠가 보고 싶다.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 : 김가량

Copyright 2022. 김가량 김현경 최규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