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조난



돌고 돌아 같은 자리.

어디를 걸어도 새로운 곳을 찾아도 올라가도 움직여도 모두 같은 장소

난 이대로 죽는 건가? 여긴 어디지?

같이 온 선배님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가신 거지?


여기에 있는 건 왜 나 혼자지? 어둡다. 어두워. 너무나 어둡다.

들리는 건 바람소리. 살려줘. 이곳에서 죽고 싶지 않아.

하지만 주변에 보이는 건 나무밖에 없다. 도와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아무도, 아무도 없어요? 왜? 나 나 혼자 여기 있어야 해?

여기는 어디야?


걸으면 걷을 수록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살려줘. 살려주세요.


같은 자리만 맴돌아. 맴돌고, 계속 맴돌아. 살려줘.


여기가 어디예요?


왜 아무도 없어요?


누가 제 좀 찾아주세요.


제발요...




스토리텔러 :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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