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편지



서걱서걱

서걱


서걱




주인이 편지를 쓴다. 한 글자 한 글자씩 정성을 다해서.

아니 이건 정성인가? 이별인가.


하지만 이걸 쓰고 있는 주인은 언제나처럼 그렇게 불행해 보이지 않아.

오히려 후련해보여.

마치 짐을 두고 떠나가는 사람처럼.


왜?


주인은 지금에서야 행복해 하는 걸까.

아니, 주인은 행복 하지 않아. 행복한 얼굴이 아니야.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의 주인은 행복해 보이지 않아.

그저 누군가를 의지하고 살아가고 싶을 뿐이야.


그리고 주인은 그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은 것 같아.

그 사람이 주인에게 과연 행복을 줄지 불행을 불지는 나는 모르지만

부디 주인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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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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