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예상치 못한 일

 



- 서인아, 어디 갔어!

- 엄마...?


멀리서 딸의 모습이 보였다. 어떤 청년과 함께 있는 모습이었다. 이웃집 청년이었던가?


- 엄마, 나 여기 있어!

- 서인아! 어디 있었어...


나는 딸을 안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더 세게 안았다. 널 찾으려고 온 동네를 돌아다녔어. 나는 정말 네가 없으면 안돼. 소중한 내 딸이니까. 배 아파서 낳은 소중한 자식이니까.


- 엄마...나 찾고 있었어?

- 당연하지! 내가 널 얼마나 걱정했는데.

- 정말로?

- 엄마가 널 버릴거라고 생각했어? 절대 아니야. 네가 얼마나 소중한데. 앞으로는 엄마가 더 잘할테니까, 떠나지마. 알겠지?

- 미안해...엄마.


딸은 나를 안으며 울었다. 미안하다고,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중얼거렸다. 나는 그 말에 리듬을 맞추듯 토닥였다.


괜찮아, 괜찮아. 우리 서인이.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따뜻하고 안전한 우리집으로.





스토리텔러 : 김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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