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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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 서인이니?


의식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대답도 해서는 안 된다.

엄마는 내 등을 보이며 말했다.


- 서인아, 엄마가 생각해봤는데...

- 엄마.

- 응?

- 엄마의 죄는 %%신께서 지워 주실 거야. 특별히 내가 도와줄게.

- 뭐라고?



나는 엄마의 등을 칼로 찔렀다.



칼로 찌르면 찌를수록 점점 엄마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더는 엄마가 아니게 되었다.

이제 이건 엄마가 아니다. 피 빠진 인간일 뿐이다.


- 고생했어. 이제 내가 구원해줄게. 전에도 말했지? 신께서는 네 죄를 사할 것이라고.


아저씨가 뒤에서 나를 조심스럽게 안았다. 아아, 따뜻해. 신이 날 감싸 주는 거 같아.

두 손을 꼭 모아 눈을 감았다.


.

.

.


오, 전지전능하고 자비로우신 신이시여.


오늘 제 어머니께서 당신의 곁으로 가셨습니다.

저를 통해 당신께 보내니,

부디 제 어머니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의 자비와 사랑으로 제 어머니를 따뜻하게 품어주시고

후에 제 영이 당신의 곁으로 가면,

당신의 거룩함으로 제 죄를 사하여 어머니를 뵙게 해 주소서.


당신을 통해 순수해진 두 영이

서로를 바라보며 신께 기도하도록 해 주소서.


부디 우리 어머니를 강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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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김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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