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이웃

 

(←이전이야기)



- 안녕? 저번에 우리 식당으로 왔던 학생 맞지?


저번에 나한테 사탕을 줬던 친절한 직원이다.

그는 나를 다시 반기며,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 이 근처에서 살아?

- 그런데요?

- 그럼 이웃이네! 아저씨는 저기 저 집에서 살아. 저번 주에 이사 왔어.


아저씨가 가리킨 곳은 우리집에서 바로 옆집이었다. 저곳에서 사시는구나.


- 잠깐만 기다려줄래?


아저씨는 잠시 집으로 가더니 나에게 가래떡을 주셨다.


- 이사 오면 이웃들에게 떡을 돌리는 전통이 있단다. 그래서 주는 선물이야.

-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고맙습니다.

- 똑똑하구나.


아저씨는 나에게 몇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학교를 잠시 쉬고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라고, 봉사활동을 매주 다니고 있는데,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서 보람차다고 한다. 그는 떡을 먹고 있던 나를 조용히 바라보더니 머리를 쓰다듬었다.


- 마주치면 인사할게. 네 동생을 보는 것 같아서 좋네.

- 아저씨 동생도 저랑 같은 고등학생이에요?

- 아니, 걔는 중학생이야.


그 날 이후로, 나는 아저씨를 자주 보게 되었다.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 : 김가량

Copyright 2022. 김가량 김현경 최규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