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왜 침묵의 미술관인 거예요? 보통 미술관 이름은 좀 멋있게 짓지 않나요?
-미술관의 이름이 왜 침묵의 미술관인 건 저도 왜인지 모릅니다.
-안내원님도 몰라요?
-이 미술관을 지은 건 제가 아니니까요.
주변을 둘러봤다. 미술관이라는 이름답게 여러 그림이 있었다.
이름 모를 그림에다 뜻을 알 수 없는 그림도 있었다.
-그런데 여기 미술관은 한 화가만 있는 게 아닌가봐요. 익숙한 그림도 보이고 모르는 그림도 있는 것 같아서요.
-네. 그 말대로 이곳의 화가는 여러 명 있습니다. 보통 말하는 미술관과는 다른 부분이 있으니까요.
-다른 점이요?
-네. 이 곳의 작품은 현대에 알려진 유명 그림도 있지만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이죠.
-신기하네요.
안내원은 웃으며 차례로 미술관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이 미술관은 한 명의 손님을 초대해 그 분을 위한 작품을 보여드립니다. 그리고 그 작품과 관련된 내용을 전해주죠.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이유나 그 상황을 주로 보여줍니다. 그렇게 설명이 시작된답니다. 자신들의 특별한 일을 상기시켜 주는 것. 그것이 이 미술관의 역할입니다.
-상기시켜준다고요?
-네. 간혹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를 망각하거나 외면하는 일이 있으니까요.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는 특별한 일과 관련된 일 관련한 기억들을 보여주는 곳이랍니다.
-아까부터 특별한 일, 툭별한 일 말씀하는데 그 특별한 일이 뭐예요?
-저도 알려주시고 싶지만 그 특별한 일을 알아가는 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랍니다.
-뭔가 새로운 방법이네요?
-그게 이 미술관의 특별한 매력이죠.
스토리텔러 :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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