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저씨!
-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아저씨는 나를 꼭 안아주었다.
울부짖는 아이에게 짜증내지 않고 상냥한 손길로.
- 괜찮아. 괜찮아.
- 엄마가 절 때렸어요.
- 어머니께서 널 때리셨다고? 뭐 때문에?
- 자기 말 안듣는다고...저, 진짜 이놈의 집구석 나가버리고 싶어요. 정말이에요. 살려주세요.
아빠가 보고 싶어요.
아저씨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작게 속삭였다.
- 우리, 재밌는 거 해볼래?
- 어떤건데요?
- 미니 소설 게임이야. 서인이는 그냥 엄마에게 작별 편지를 쓰고 놀이터로 나오기만 하면 돼.
- 뭐하려고 하는데요?
- 내가 널 구해줄게. 아무도 널 건드리지 못하게. 다시는 상처 받지 않게.
네 아빠가 될게. 부디 받아주겠니?
아아, 좋아요, 아빠, 아빠, 아빠....
날 버리지 말고 사랑해줘.
스토리텔러 : 김가량
Copyright 2022. 김가량 김현경 최규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