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술관]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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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아저씨는 나를 꼭 안아주었다.

울부짖는 아이에게 짜증내지 않고 상냥한 손길로.


- 괜찮아. 괜찮아.

- 엄마가 절 때렸어요.

- 어머니께서 널 때리셨다고? 뭐 때문에?

- 자기 말 안듣는다고...저, 진짜 이놈의 집구석 나가버리고 싶어요. 정말이에요. 살려주세요.


아빠가 보고 싶어요.


아저씨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작게 속삭였다.


- 우리, 재밌는 거 해볼래?

- 어떤건데요?

- 미니 소설 게임이야. 서인이는 그냥 엄마에게 작별 편지를 쓰고 놀이터로 나오기만 하면 돼.

- 뭐하려고 하는데요?

- 내가 널 구해줄게. 아무도 널 건드리지 못하게. 다시는 상처 받지 않게.


네 아빠가 될게. 부디 받아주겠니?


아아, 좋아요, 아빠, 아빠, 아빠....


날 버리지 말고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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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김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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